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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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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기사들이 놀란 것은 한 2단이 수읽기를 가장 잘 한다는 이 9단을 상대로 수읽기에서 밀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 2단은 시종 유리하게 바둑을 이끌다가 이 9단의 막판 승부수에 깊은 수읽기로 정확히 대응하며 완승을 거뒀다.
이 바둑을 지켜본 김승준 9단은 “한 2단이 세계 기전 결승전을 처음 두는 기사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침착하다”며 “사건을 낼 수도 있겠다”고 평했다.
백 104가 지나치게 몸을 사린 것이다. 살기만 하면 이긴다는 뜻인 듯하다. 하지만 흑 105∼109까지 중앙 흑 집이 의외로 크게 났다. 백 104로는 참고도 백 1로 붙여 흑 진을 삭감하면서 사는 길을 택해야 했다.
흑도 실리를 많이 따라 잡았다. 다만 판이 좁아져 더는 변화를 일으킬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 흠이다. 흑이 막판 스퍼트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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