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군부대 철조망까지… 간 큰 고철 도둑

  • 입력 2008년 2월 6일 02시 58분


창고보관하던 훈련용 훔쳐

전국적으로 ‘고철 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군 부대 창고에 보관돼 있던 훈련용 철조망까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5일 군 당국에 따르면 경기 파주시 육군 모 부대 창고에 보관 중이던 원형 철조망과 쇠파이프 등이 사라져 군 헌병대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도난당한 철조망은 부대 측이 지난달 말 혹한기 훈련 때 사용한 뒤 창고에 보관해 왔으며 4일 낮 12시경 이 부대의 이모(37) 상사가 창고에 들러 자재 점검을 하는 과정에서 도난 사실을 확인했다. 도난당한 철조망은 200만∼300만 원 상당이다.

도난 사고가 난 부대 창고는 직사각형 모양의 단독 벽돌 건물로 주위에 일반인의 접근을 막기 위해 1.5m 높이의 철조망이 설치돼 있지만 경계병은 배치돼 있지 않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군 헌병대는 범인이 창고의 출입문 자물쇠를 절단기로 끊은 뒤 준비해 온 차량에 실어 달아난 것으로 보고 인근 고물상 등을 상대로 최근 철조망 판매 사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고철값이 치솟으면서 맨홀 뚜껑과 도로 가드레일, 철제 교문 등을 뜯어 가는 고철털이가 전국적으로 활개를 치고 있으며 경찰에 적발되는 고철 도둑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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