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엔 윤준상 국수의 침착함이 돋보였다. 이 9단의 페이스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백 56, 58, 64 등 자신의 진영을 지키며 실리를 챙겨 앞서 나갔다.
이에 초조해진 것은 이 9단. 백 74의 응수 타진에 그는 두 집 손해를 보지 않겠다며 흑 75, 77로 반발했으나 무리였다. 백 84까지 우변 흑진을 헤집고 백이 살아 압도적 우위를 확보했다.
그러나 백은 금방 나락으로 떨어졌다. 흑 85에 백 86으로 딴전을 피운 것이 패착이었다.
여기서 후수를 뽑아 흑 95, 101의 독수를 당하며 우변 백이 허무하게 잡혀서는 승부 끝이었다.
윤 국수는 마지막 승부수로 좌변 흑을 잡으러 갔지만 잡힐 돌이 아니었다. 흑 141을 보고 돌을 던졌는데 계속 둔다면 참고도처럼 진행돼 백이 안 된다.
140…124. 141수 끝 흑 불계승. 소비시간 백 2시간 28분, 흑 1시간 55분.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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