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허무하게 무너진 한 판

  • 입력 2007년 12월 20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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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전 도전기 전까지 두 기사의 역대 전적은 1승 1패. 이세돌 9단은 “서로 정면대결을 벌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 승부는 첫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첫판에서 누가 먼저 기세를 타느냐가 도전기 전체를 좌우한다는 뜻이었다.

초반엔 윤준상 국수의 침착함이 돋보였다. 이 9단의 페이스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백 56, 58, 64 등 자신의 진영을 지키며 실리를 챙겨 앞서 나갔다.

이에 초조해진 것은 이 9단. 백 74의 응수 타진에 그는 두 집 손해를 보지 않겠다며 흑 75, 77로 반발했으나 무리였다. 백 84까지 우변 흑진을 헤집고 백이 살아 압도적 우위를 확보했다.

그러나 백은 금방 나락으로 떨어졌다. 흑 85에 백 86으로 딴전을 피운 것이 패착이었다.

여기서 후수를 뽑아 흑 95, 101의 독수를 당하며 우변 백이 허무하게 잡혀서는 승부 끝이었다.

윤 국수는 마지막 승부수로 좌변 흑을 잡으러 갔지만 잡힐 돌이 아니었다. 흑 141을 보고 돌을 던졌는데 계속 둔다면 참고도처럼 진행돼 백이 안 된다.

140…124. 141수 끝 흑 불계승. 소비시간 백 2시간 28분, 흑 1시간 55분.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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