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실전 심리

  • 입력 2007년 11월 1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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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사에게 중요한 경기이다. 이희성 7단은 지난 기에서 4강에 올랐으나 윤준상 6단에게 져 탈락한 아픔을 씻을 수 있는 기회를 맞았고 최 초단은 생애 처음 도전자 결정전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것.

초반 두 대국자는 신중하게 출발한다. 장고파인 이 7단은 흑 5를 20분 이상 숙고한 뒤 내려놓는다.

흑 9로 어깨 짚는 것은 최근 유행 정석.

흑 13이 처음 보는 수. 참고1도 백 1로 젖히는 것이 많이 두는 수. 백 22까지 서로 불만이 없다. 수순 중 백 4와 6을 기억해 둬야 한다. 이 7단의 장고에 맞서 최 초단도 22분을 생각하고 백 14를 둔다.

실전에서 흑 17로 밀어가자 백의 응수도 쉽지 않다.

흑 19는 맥. 백 20은 기세인데 참고2도 백 1로 참은 뒤 백 5로 삭감할 수도 있다. 냉정하게 따지면 참고2도가 실전보다 나아 보인다. 그러나 실전 심리상 참고2도는 굴복처럼 느껴진다. 제3자가 아닌 대국 당사자는 누구나 백 20으로 반발하고 싶은 장면이다.

흑 23까지 관통하며 실리를 챙겨 흑이 기분 좋은 모습. 흑 25, 27은 최강수로 백이 곤마이기 때문에 충분히 싸울 수 있다는 것. 백 30으로 초반부터 공중전의 양상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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