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15기 국수전… 흑, 욕심에 취하다

  • 입력 2007년 10월 2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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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변 전투가 마무리되고 다시 포석으로 되돌아갈 시점이다. 흑의 손길이 좌하 쪽으로 향할 줄 알았는데 엉뚱하게 우상 귀 흑 61로 향한다. ‘귀의 뒷맛을 노리는 1선의 묘수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이희성 7단이 자신 있게 백 62를 내려놓는다. 흑 61은 과도한 욕심과 수읽기 부족이 빚어낸 산물이었다. 흑 61은 이런 모양에서 급소인 경우가 많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백 66까지 귀에 뒷맛만 사라졌다. 이곳에선 참고1도 흑 1이 급소였다. 흑 13까지 외길 수순으로 패가 난다. 흑은 전혀 부담 없는 패다. 흑은 이런 뒷맛을 보면서 좌하 쪽을 처리했으면 우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우상 귀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한 탓에 김지석 4단의 마음이 조급해졌다. 흑 67도 욕심. 85의 곳에 두어 가볍게 행마를 했어야 했다. 백 68로 압박하자 흑이 답답해졌다. 흑 75로는 76의 곳에 잇는 것이 보통이지만 불리하다고 느낀 김 4단은 흑 75로 막아 버틴다. 이러면 싸움이 불가피하다. 흑 81도 끈끈하게 버티는 수. 참고2도 흑 1, 3으로 탈출을 서두르면 백 20까지 하변 흑이 잡힌다. 흑 11은 백 6의 곳.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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