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맥점이 패착

  • 입력 2007년 10월 22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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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은 초반 한 번 실수를 했지만 서두르지 않고 백의 뒤를 쫓고 있다. 이쯤 되면 앞서 있는 백도 은근히 초조해진다. 스퍼트를 해야 할지 고민되는 순간. 아직은 때가 일러 참는다.

현재 무주공산인 지역은 중앙과 상변. 중앙은 백의 발언권이 강한 곳이고 상변은 흑백이 절반씩 권리를 갖고 있다. 따라서 흑은 중앙에서 백 집이 나는 것을 최소화해야 역전이 가능하다.

백 100부터 106까지는 정해진 수순. 흑이 양분된 것 같지만 흑 107이 맥이어서 연결할 수 있다. 하지만 맥점인 흑 107은 패착이었다. 참고도 흑 1로 선수 교환을 해 놓고 흑 3(실전 107)을 뒀으면 완벽했다.

그러나 참고도 흑 1을 깜빡하는 바람에 백 108로 틀어막는 수가 생겼다. 백 108이 놓이자 중앙에서 백 집이 제법 생기는 형국이다.

백 124가 빈틈없는 수순. 만약 흑이 126의 곳을 받으면 백은 ‘가’와 ‘나’를 교환하고 127의 곳을 차지해 상변마저 장악한다. 백 124가 없이 그냥 127의 곳에 두면 흑 ‘다’로 치중하는 수가 날카롭다. 흑은 126으로 뚫리는 아픔을 감수하며 상변을 선점했으나 기운 형세를 만회하기엔 때가 늦었다. 이후 수순은 총보.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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