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특집]현장에서/당신은 어떤 펀드와 연애를 하고 있나요

  • 입력 2007년 10월 1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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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8일 2,012.82로 2,000 선을 재돌파하자 ‘코스피 2,000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적인 모임에서도 화제는 단연 재테크다.

집을 판 돈 가운데 3억 원을 일본 펀드에 ‘몰빵(집중투자)’했다가 수익률이 좋지 않아 아내의 환매 요구를 받고 있는 A 씨, 매달 적금 붓듯 중국 펀드에 적립식으로 돈을 넣었는데 40% 가까운 수익률을 내 싱글벙글한 B 씨, 아시아 인프라펀드에서 짭짤한 재미를 봐 지금이라도 중국 펀드에 가입해야겠다고 다짐하는 C 씨 등….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저서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에서 ‘투자와 비즈니스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만약 ‘코스피 2,000시대’가 안착된다면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이건홍 한국씨티은행 압구정 골드지점장은 “코스피 2,000시대에는 투자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부(富)가 달라진다”고 했다.

그는 펀드를 영화에 빗대 설명했다.

“비유하자면, 중국 펀드는 액션영화입니다. 총도 쏘고 사람도 죽고 위험하지만 재미가 있죠. 리스크를 감수하는 대신 수익이 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중남미 펀드는 리스크가 더욱 큰 공포영화, 안정적인 선진국 펀드는 잔잔한 멜로 영화죠. 그런데 재미있다고 액션영화만 볼 수 있나요. 투자의 제1원칙은 분산입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욕심을 크게 내지 않는 사람’들이 지금 큰 수익을 내고 있다고 귀띔한다. 3년 이상 장기 투자가 교과서적인 ‘전략’이지만, 신흥시장에 대해서는 단타 ‘전술’을 쓸 수도 있다고 한다.

투자는 꼭 연애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똑똑한 여우’들은 애인에게 결코 집착하지 않고 일부러 약간 무심할 때도 있다. 수시로 전화를 걸어 행방을 묻거나 연연한다면 금세 지칠 수 있다. 대신 애인이 바람을 피우지 않도록 큰 틀에서 ‘관리’해야 한다.

당신은 지금 어떤 펀드와 어떤 연애를 하고 있는가. (애인을) 편식하지 말 것, 집착을 버릴 것, 잔꾀는 더 큰 손해를 불러온다는 것, 잊지 맙시다!

김선미 경제부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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