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위험한 도박을 걸다

  • 입력 2007년 10월 1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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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은 기사마다 다르다. 목진석 9단은 초반에 물 쓰듯 시간을 쓰는 스타일. 65수부터 초읽기에 몰렸으니 지금까지 100여 수를 초읽기 속에서 두어온 것이다. 주로 신중한 장고파 기사들이 초반에 시간을 많이 쓴다.

반면 이세돌 9단은 초반엔 스피디하게 둔다. 바둑이 계속 잘 풀리면 스피드를 유지하고 불리하면 점차 시간을 쓴다. 후반을 도모하는 스타일인데 주로 감각이 뛰어난 속기파 기사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 9단은 바둑이 거의 끝날 무렵인 246수에 가서야 초읽기에 들어갔다.

아마추어가 볼 때는 종잡을 수 없는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형세판단도 어렵고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백 192가 날카로운 수. 참고도 흑 1에 두어 흑 일부를 살리면 백 2, 4로 밀어 전체 흑이 위험해진다. 백은 194로 흑 다섯 점을 잡고 196으로 계속 추궁해 간다. 그러나 흑도 호락호락 무너질 모양이 아니다. 흑 201로 우하 귀에 치중해 결국 백 206까지 흑과 백의 생사가 걸린 패가 났다. 백이 걸어간 위험한 도박인데 성공 여부는 패싸움에 달렸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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