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둑의 전반부는 도전자가 장기를 발휘하며 주도권을 쥐었으나 후반부에 약점이 드러나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백 186을 외면하고 흑 187로 손을 돌린 것은 변화를 구하고자 한 수이나 승부는 물 건너간 뒤다. 백 ‘가’로 받으면 189에 끊어 패를 하고 물러서면 자체로 이득이라고 봤으나 국수는 대꾸조차 않고 백 188 이하로 끝내기를 서두른다. 승세는 요지부동이란 얘기다.
흑 195도 버틴 수. 참고도처럼 물러서면 차이만 더 벌어질 뿐이다. 그러나 형세는 도저히 덤이 빠지지 않는다. 백 224를 보더니 도전자가 고개를 숙였다. 224수 끝, 백 불계승. (201…○ 223…196의 곳)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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