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승부는 요지부동

  • 입력 2007년 4월 1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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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자는 자신의 약점으로 “중반 이후 마무리가 미흡하고 기복이 있다”고 한다. 기세를 타면 연승을 달리다가도 한번 꺾이면 연패에 빠지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양재호 9단은 “윤4단의 기복은 실력이 여물지 않은 탓”이라면서도 “수읽기가 깊고 전체를 보는 눈이 뛰어나며 두터움과 균형을 잡는 감각은 발군”이라고 극찬한다.

이 바둑의 전반부는 도전자가 장기를 발휘하며 주도권을 쥐었으나 후반부에 약점이 드러나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백 186을 외면하고 흑 187로 손을 돌린 것은 변화를 구하고자 한 수이나 승부는 물 건너간 뒤다. 백 ‘가’로 받으면 189에 끊어 패를 하고 물러서면 자체로 이득이라고 봤으나 국수는 대꾸조차 않고 백 188 이하로 끝내기를 서두른다. 승세는 요지부동이란 얘기다.

흑 195도 버틴 수. 참고도처럼 물러서면 차이만 더 벌어질 뿐이다. 그러나 형세는 도저히 덤이 빠지지 않는다. 백 224를 보더니 도전자가 고개를 숙였다. 224수 끝, 백 불계승. (201…○ 223…196의 곳)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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