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버텨야 했다

  • 입력 2007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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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에서 열린 제11회 삼성화재배 결승 3번기에서 이창호 9단이 창하오 9단에게 2 대 0으로 져 우승컵을 놓쳤다. 지난해에는 2진급으로 여기던 뤄시허 9단에게 2 대 1로 우승을 내줘 충격을 주더니 올해는 통산전적 26승 1무 6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던 창하오 9단에게 당해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고 이기는 것은 늘 있는 일이지만, 문제는 바둑의 내용이다. 두 판 모두 자기 바둑을 전혀 보여 주지 못한 채 완패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4관왕으로 아직 명성을 유지하고 있으나 세계대회에서는 지난해부터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영원한 강자는 없는 법인가.

흑 109에 밀자 백 110으로 기민하게 움직였다. 갈 길은 먼데 날조차 저문다고, 형세가 여의치 않은 백에게 초읽기가 성화같다. 마음이 급했을까. 백 116이 성급했다. 참고1도 백 1에 이어 흑 2 때 백 3으로 패를 걸어야 했다. 백에겐 5의 팻감이 있는 반면 흑은 마땅한 팻감이 보이지 않으므로 이렇게 버텨야 했다. 이것이 싫어 참고2도 흑 2로 받는 것은 백 3에 흑 4의 손질이 필요하다. 백 116으로 그냥 넘어가 흑 117로 한 점을 잡게 되어서는 흑이 편해졌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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