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굿샷 경영]황우진 푸르덴셜생명 사장

  • 입력 2007년 1월 23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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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8월 미국 보험회사인 푸르덴셜생명의 한국지사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된 황우진(52) 사장은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경영인이다. 1990년 푸르덴셜생명에 입사한 이후 인사부장을 지낸 2년여를 빼고 줄곧 영업 부문을 담당했다. 바쁘다는 이유로 골프 입문을 미뤄오다가 뒤늦게 2001년 말부터 골프를 시작했다. 중요한 고객들과 깊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였다. 필드에서의 경험은 많지 않지만 요즘 황 사장은 어려운 난관을 이겨내기 위해 골프에 도전하는 재미에 빠져 있다. 황 사장은 골프에서 기본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스탠스와 그립을 점검하고 공을 끝까지 보려고 노력한다. 이처럼 기본기 중심의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덕분에 라운드마다 타수의 변동이 크지 않다. 기본을 중시하는 그의 스타일은 약속을 지키는 모습에서 드러난다. 그는 항상 약속 1시간 전에 도착해 몸 풀기와 기본적인 연습을 한다. 》

푸르덴셜생명 사장으로 취임했을 때 그가 강조했던 것도 ‘Back to the Basics(기본으로 돌아가자)’였다. 황 사장은 “경영과 골프 모두 기본이 탄탄하다면, 어려운 일이 닥쳐도 꿋꿋하게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최저타 기록은 지난해 10월 오크밸리 파인, 체리 코스에서 낸 88타. “마음을 비우고 즐겁게 하자는 생각으로 라운드를 돌았는데 베스트 스코어가 나왔다”고 했다. 좋아하는 코스는 계곡, 언덕, 해저드 등 여러 난관이 많은 오크밸리의 파인, 체리 코스다.

라운드 도중 위기상황에 부닥쳤을 때 이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황 사장은 초심을 강조했다. 그는 “트리플보기를 하거나 공이 워터해저드에 빠지는 등 위기상황을 만났을 때 골프채의 헤드 무게만으로 공을 친다는 느낌으로 스윙을 한다”며 “오히려 거리도 많이 나고 샷도 정확해져 안 좋은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위기를 만회하려고 욕심을 부리면 쓸데없는 힘이 들어가 미스 샷을 할 확률이 더욱 커질 뿐이라는 것.

기업이 다양한 사회적 위기상황을 겪을 때에도 “의욕만 앞서 부하직원들을 재촉하기보다는 더 큰 신뢰를 통해 마음을 합치면 시너지 효과가 발휘된다”며 “초심을 유지하면 어떤 위기든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 사장의 또 다른 취미는 아마 4급 정도의 실력을 갖춘 바둑. 그는 “바둑에서 작은 것을 지키려고 집착하다가 대마를 놓치는 것처럼 골프도 비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영도 골프나 바둑과 마찬가지로 현실에 바탕을 둔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 최선을 다하다 보니 실적은 오히려 더 좋았다고 했다.

황 사장은 푸르덴셜생명 한국법인에서 지점장을 지낸 4년의 기간 중 3년에 걸쳐 한국 최우수지점장으로 선발됐다. 미국 본사는 그의 영업실적을 인정해 1998년 7월 푸르덴셜이 브라질에 진출할 당시 황 사장을 브라질법인 경영담당 임원으로 파견했다. 그의 임무는 현지의 영업맨들을 교육해 영업조직의 기반을 닦는 일이었다. 2000년에는 경영난에 봉착한 이탈리아 현지법인의 영업담당 부사장으로 파견되어 이탈리아 법인을 정상 영업궤도에 올려놓기도 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황우진 사장과 골프

△구력: 5년

△핸디캡: 23

△베스트스코어(최저타): 88(오크밸리 파인, 체리코스)

△홀인원: 없음

△평균 드라이버 거리: 230야드

△소지하고 있는 클럽: 드라이버, 우드, 아이언: 핑 퍼터: 테일러메이드

△평균 라운드 횟수: 월 3회

△자주 찾는 골프장: 오크밸리CC, 기흥CC

△좋아하는 코스: 오크밸리의 체리 코스(계곡, 해저드, 언덕 등 여러 가지 난관에 도전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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