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 괴력의 소년기사

  • 입력 2006년 9월 11일 03시 05분


14세에 입단한 윤준상 4단은 3개월 만에 LG배 본선에 올라 ‘최단기 세계대회 본선 진출’ 기록을 세우면서 강인한 인상을 심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2002년 말 기성전 도전자결정 3번기에 진출해 거목 조훈현 9단에게 선승을 거둬 1971년 서봉수 이래 최초의 ‘초단 도전자’를 눈앞에 두기까지 했다. 연구생 시절부터 얻은 별명이 ‘윤펀치’. 괴력의 기사로 소문이 자자한 유망주였다.

백 18에 뛰어들며 옛 정석이 재현되고 있다. 흑 19에 ‘가’로 받는 것은 참고도 흑 6까지, 백이 좋지 않다. 백 20에 흑 21의 요처를 차지하고 백 22, 24로 틀을 잡는다. 흑 25 때 백 26, 28은 순서를 슬쩍 비틀어본 것.

흑 29까지…. 여기까지는 10여 년 전 한창 유행하다가 흑 29의 수가 모습을 보이자 슬며시 꼬리를 감추었던 유행정석이다. 흑 29는 중국의 마샤오춘(馬曉春) 9단이 처음 선보인 걸로 기억하는데 어쨌든 이 수 이후 백에게 그다지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어 폐기처분되다시피 했던 정석이건만 윤 4단이 새삼 꺼내 들고 나온 것이다. 백 30과 함께. 처음 보는 수다.

해설=김승준 9단

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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