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6년 6월 17일 03시 0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김근태 비상대책위원회 의장도 “그동안 국민의 한숨을 듣지 못했다”고 자성하면서 서민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치를 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여당 안에서 부동산 및 세금 정책에 대한 재검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그런데도 노 대통령은 수용은커녕 경청(傾聽)하려는 시늉조차 않고 있다. 오히려 국정운영의 기조가 바뀌지 않을 것임을 거듭 분명히 하고 있다. 여당과 완전히 따로 놀며 어깃장을 놓고 있는 모습이다. ‘노이동풍(盧耳東風)’이란 신조어가 나올 만하다. 노 대통령은 21일에 하겠다던 임시국회 연설을 당이 “내용에 신경을 써 달라”고 주문하자 아예 취소해 버리기까지 했다는 보도다. 한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도가 지방선거 후 18·2%로 더욱 떨어진 것도 우연이 아니다.
그렇다면 여당의 대응도 달라져야 한다. 주도적으로 잘못된 정책을 고치고 나라 분위기를 바꿈으로써 난국을 수습해 가야 한다. 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절반 또는 그 이상임이 확실한데도 대통령이 독선과 아집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달리 방법이 없다. 열린우리당의 운명은 노 대통령의 ‘고장 난 시계’를 어떻게 버리느냐에 달렸다. 노 대통령의 탈당 문제는 이미 곁가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