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美형제, 주한미군되어 22년만에 상봉

  • 입력 2006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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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전 젖먹이 시절 헤어졌던 미국인 형제가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다 상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미군 전문지인 ‘성조’에 따르면 미 2사단에서 근무하는 애덤 이스텝(25) 상병과 필립 이스텝(23) 병장이 헤어진 지 22년 만인 올 3월에 상봉해 혈육의 정을 나눴다.

1984년 부모의 이혼으로 형인 애덤 씨는 아버지와 함께 미국 미시건 주 디트로이트로 갔고 동생 필립 씨는 버지니아 주 빅스톤갭에 사는 어머니가 맡게 됐다. 이후 형제는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고 서로 얼굴도 알 수 없었다. 성인이 된 이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미 육군에 입대해 주한미군에 배속됐다. 형제의 상봉은 우연찮게 이뤄졌다. 애덤 씨가 경기 동두천시에 있는 캠프 케이시 기지에서 외출했다 복귀하면서 제출한 신분증을 유심히 보던 정문 경계병이 “당신의 동생이 여기서 함께 근무하고 있다”고 알려준 것.

얼마 전 이 부대로 전입한 동생 필립 씨가 헤어진 형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안 경계병이 애덤 씨를 알아본 것이었다.

22년 만에 만난 형제는 서로의 이름과 출신지, 가족사항을 확인한 뒤 뜨겁게 포옹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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