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신예의 티를 벗다

  • 입력 2006년 5월 18일 03시 00분


백 188 때 흑이 돌을 거뒀다. 흑이 계속 두려면 참고도 흑 1로 대마를 살려야 한다.

이때 백 2의 붙임과 백 6의 끼움이 연이은 묘수. 음미해 볼 만한 수순이다. 참고도와 같이 진행된다면 백이 덤을 안 받아도 이길 수 있다.

국후 검토에서 상변 대신 우상 귀를 지킨 흑 127이 최후의 패착으로 지목됐지만 크게 보면 흑 51 이후 한번도 흑이 유리했던 적이 없다.

신예 기사들의 장점은 폭발적인 파괴력, 저돌적인 대시, 뛰어난 체력, 끈질긴 수읽기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안정적인 국면 운영이나 대세를 보는 안목, 기분에 치우치지 않는 절제력 등이 부족하다.

유리한 바둑에서도 강한 태도로 일관하다가 역전당하기 십상이다. 신예 기사들은 수많은 역전패를 당하며 점차 노련한 승부사로 단련된다.

그러나 이 바둑은 신예 진시영 초단이 초반 우세를 한번도 놓치지 않고 죽 밀고 나가 승리했다.

신예 기사가 목진석 9단 같은 기사를 상대로 이런 바둑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건 이미 신예의 티를 상당히 벗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목 9단은 첫 본선 진출을 노렸으나 복병을 만나 무릎을 꿇었다. 초반 실착을 저지른 뒤 흑 63과 같은 강수로만 일관하다가 역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진 초단은 조훈현 9단에 이어 목 9단마저 누르는 이변을 연출하며 본선에 진출했다.

진 초단은 최근 LG배 세계기왕전 본선에 진출했으나 1회전(32강)에서 중국의 셰허 6단에게 패해 탈락했다. 한편 17일 열린 LG배 16강전에선 한국의 이창호, 조한승 9단, 홍민표 5단, 중국의 구리 9단, 후야오위 8단, 셰허 6단, 천야오예 5단, 대만의 저우쥔쉰 9단이 각각 승리해 8강에 올랐다.

18…11, 48…41, 139…132. 소비시간 백 2시간 59분, 흑 2시간 40분. 대국 장소 서울 한국기원 본선 대국실. 188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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