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급부상’에 한나라당 ‘급제동’

  • 입력 2006년 3월 21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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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한명숙 의원의 국무총리 지명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21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한나라당은 당적을 가지고 있는 분은 원칙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열린우리당 의원인 한명숙 의원을 반대한다는 말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 열린우리당 의원은 중립성에 대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한나라당은 찬성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도 후임 총리에 대해 “여당 당적을 갖고 있지 않고 정치적 중립성이 담보되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지방선거라는 대사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스스로 독재가 되지 않는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며 정치적 중립이 보장된 총리를 요구했다.

후임 총리로 한명숙 의원이 급부상하게 된 배경은 20일 이병완 대통령비서실장의 발언 때문.

전날까지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김병준 대통령정책실장이 집중거론됐으나, 이 비서실장은 이날 갑자기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대통령이 남자든 여자든 인선 기준에 부합하는 분이 있는지 숙고하고 있다”며 “현재 4, 5배수의 후보를 놓고 백지 상태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 사이에서 “열린우리당 한명숙 의원을 비중 있게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이와 관련해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은 21일 잇따라 한명숙 의원의 차기 총리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장영달 의원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한명숙 의원이나 이미경 의원은 여당의 아주 좋은 여성 지도자들이다. 얼마든지 무슨 일이든지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광재 의원도 SBS라디오에 출연해 후임 총리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에 “한명숙 의원이 당내에서 여러분들로부터 존경받고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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