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훈련 안했다 혼날까봐…” 납치 자작극

  • 입력 2006년 2월 23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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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학교 운동부 여학생들이 훈련을 거르고 혼날 것을 두려워해 납치 자작극을 벌인 뒤 경찰에 신고했다가 거짓임이 드러났다.

22일 울산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21일 오후 7시경 울주군 모 중학교 배드민턴부 A(13) 양 등 초중학교 여학생 4명이 중구 성남치안센터를 찾아 “납치됐다가 조금 전에 풀려났다”고 신고해 즉각 수사에 나섰다.

이들은 경찰에서 “이날 낮 12시경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던 중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 2명과 여자 1명이 다가와 폭행하고 검은색 쏘나타 승용차에 태운 뒤 7시간여 시내를 끌고 다니며 4만 원을 빼앗아 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납치됐다 풀려난 경위와 차량에 탄 시간이 엇갈리는 등 여러 가지가 의심스러워 허위 신고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이들을 추궁했다.

결국 이들은 22일 “시내 PC방 등에서 시간을 보낸 뒤 혼날까봐 거짓 신고를 했다”고 담당교사에게 털어놨다. 경찰은 이들이 형사 미성년자인 점을 감안해 다시 불러 훈계한 뒤 집으로 돌려보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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