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플라자]대출은 고정금리로… 예금은 단기상품에

  • 입력 2005년 9월 26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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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가 8일 “통화정책 방향의 조정을 검토할 단계가 왔다”고 얘기하면서 금리 인상이 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미 채권시장에서 지표 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시장금리는 크게 오르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기에 알맞은 재테크를 생각해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 대출은 고정금리로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대출 고객이 가장 민감해진다.

대부분의 주택담보대출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돼 있다. CD 금리는 박 총재의 8일 발언 이후 1주일 동안 0.1%포인트가량 급등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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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기에는 금리 변동 주기가 길거나 금리가 아예 고정된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아파트 마련 대출을 원한다면 연 6.50%의 확정금리가 적용되는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장기 주택담보대출)을 고려해 볼 만하다.

그러나 이미 대출을 받은 상태라면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 때의 득실을 잘 따져봐야 한다. 대출을 해지하면 중도해지 수수료를 물기 때문이다.

○ 예금은 단기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예금 가입은 늦추고, 단기로 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금리 상승기에 가장 주목받는 예금 상품은 시장금리에 따라 예금금리가 바뀌는 ‘회전식 정기예금’. 또 머니마켓펀드(MMF)나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처럼 며칠만 맡겨도 이자가 쏠쏠하고 입출금이 자유로운 상품도 생각해 볼 만하다. 이들 상품은 비상시 긴급자금으로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최근에는 주가도 오름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6개월∼1년 단위인 주가지수연동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유리하다.

수익성과 안전성을 함께 고려해 만기별로 나눠 대응하는 것도 방법. 자금의 일정 비율을 MMF에 넣어 금리 추이를 지켜보고 나머지는 만기가 길고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품에 분산 가입하는 것.

○ 특판 상품도 있다

금리 상승이 예상되면서 은행들도 최근 고금리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정기예금 상품인 프리스타일 예금(1000만 원 이상 가입) 금리를 연 4.05%에서 4.5%로 올렸다. 또 주가지수연동예금에 가입한 고객이 1년 만기 CD에 1000만 원 이상 가입하면 CD 금리를 연 4.8%로 0.6%포인트 올려준다.

하나은행은 이달 30일까지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에 1000만∼1억 원 가입할 경우 연 4.4%, 1억 원 이상일 땐 연 4.5%의 금리를 적용한다.

SC제일은행은 통합을 기념해 연 4.5%의 이율을 적용하는 정기예금 상품을 내놨다. 만기는 1년.

우리은행의 오렌지정기예금은 3개월 만기 CD 금리에 따라 3개월마다 주기적으로 예금금리가 변경되는 상품이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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