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노 대통령 회오리 정치로 이목끌려"

  • 입력 2005년 8월 31일 11시 34분


코멘트
한나라당은 31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2선 후퇴 및 임기단축’ 발언과 관련해 “대통령이 권력을 내놓을 분도 아니고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내놓아서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맨 날 밤에 편지나 쓰고 인터넷에 앉아 그런 얘기나 하고 있으니까. 아무도 믿질 않고 열린우리당 자체에서도 믿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원내대표는 “노 대통령은 걸핏하면 그만 두고 임대아파트에 간다 정치인생을 정리한다고 하는데, 스스로를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대통령 자리는 피해자 자리가 아니라 정말 막강한 자리고 서민경제 살리기와 국정운영 연구에 몰두해야 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주도권을 빼앗긴 정치에 대해서 회오리 정치를 하고 와글와글 국론을 시끄럽게 해서 이목을 끌어보자는 그런 얘기 밖에 안 된다”며 “그런 거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 원내대표는 대연정에 대해서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하고 대연정을 하면 국회 299석 중에 280~290석이 다 여권이 되는데 비판 세력은 어디 있으며 대한민국을 무슨 공산당 조직처럼 만들자는 것이냐”고 일축했다.

그는 당내 일부의원들이 대연정에 긍정적 입장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그래도 대통령이 이런 얘기를 하는데 너무 무시는 해서 안 된다고, 이종구 의원과 몇 분들이 노 대통령의 의도가 무엇인지 분석을 해야 된다고 얘기를 하는 것이지 연정에 동조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대표는 정중하게 기자회견을 열어서 이건 맞지 않다고 얘기를 했고 당 내에서도 연정에 찬성하는 분 한 분도 없다”고 덧붙였다.

강 원내대표는 “최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헌정질서수호특위를 만들었고 조용히 우리끼리 의논할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 어려운 시기에 개헌이라는 주제를 내놓고 그에 대해서 토론하기 시작하면 이 나라는 떠내려간다”고 경고했다.

한편 정세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도 이날 “개인적으로 노 대통령이 2선 후퇴나 임기를 단축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노 대통령께서 ‘정치문화를 바꾸는 것이 정말 절체절명의 과제다’고 판단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