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 롯데 5-3 꺾어…한화 조성민 2승 역투

  • 입력 2005년 8월 31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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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아무도 몰라. 며느리도 몰라.”

수십 년간 야구를 해온 감독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다. 선두 지키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삼성 선동렬 감독도 이 말을 절감했을 듯싶다.

선 감독이 천당과 지옥을 오간 끝에 중요한 승리를 추가했다. 30일 롯데와의 대구 경기. 선 감독은 1번 타자부터 9번 타자까지 전원을 오른손 타자로 채웠다. 상대 선발이 왼손 투수 주형광임을 의식한 타순이었다.

출발은 좋았다. 모처럼 선발 출장 기회를 잡은 8번 타자 박정환이 2회 2003년 7월 24일 이후 무려 2년여 만에 선제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것.

그러나 3-1로 앞선 7회 수비에서 선 감독의 얼굴은 흙빛으로 변했다. 1사 2루 왼손 타자 라이온 타석 때 내세운 왼손 투수 오상민이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하고 만 것.

8회에 띄운 양준혁 카드도 실패였다. 8회 말 공격 1사 1, 3루 찬스에서 대타로 나선 양준혁은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친 뒤 고개를 숙였다.

삼성을 구한 것은 김한수였다. 김한수는 9회 2사 1루에서 이정민을 상대로 우월 투런 끝내기 홈런을 쳐냈고 비로소 선 감독의 얼굴도 환하게 펴졌다.

2위 SK와 3위 두산은 활발히 터진 타선에 힘입어 현대와 LG를 꺾고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SK와 삼성의 승차는 2.5경기.

한편 한화 조성민은 광주 구장에서 열린 기아와의 경기에서 2-3으로 뒤진 5회 무사 2루에서 등판해 2와 3분의 1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고 시즌 2승째를 거뒀다. 한화가 4-3으로 역전승해 상위 4개 팀이 모두 승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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