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프로기사 랭킹 첫 발표…이창호 1위-조훈현 10위

  • 입력 2005년 8월 9일 04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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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李昌鎬) 9단이 국내 프로 바둑기사 중 랭킹 1위임이 확인됐다.

한국기원은 지난해 8월부터 올 7월까지 프로기사들의 성적을 계량화해 1∼50위까지 순위를 매겨 8일 발표했다. 국내 프로기사 순위가 발표된 것은 처음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인 이창호 9단은 이 기간 중 국제기전인 농심신라면배(단체전), 춘란배와 국내 대회인 GS칼텍스배 전자랜드배 왕위전 KBS바둑왕전 등에서 우승해 2위에 랭크된 이세돌(李世乭) 9단을 여유 있게 앞섰다.

이세돌 9단은 삼성화재배 후지쓰배 도요타덴소배 등 국제기전을 차지한 전적을 토대로 2위에 올랐다.

‘독사’ 최철한(崔哲瀚) 9단은 국수전 천원전 우승, 국제기전인 잉씨배와 후지쓰배 준우승을 차지해 근소한 차이로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서봉수(徐奉洙) 9단은 30위로 처져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했다. 여류기사 중에는 박지은 조혜연 6단이 나란히 34, 35위에 올랐다.

한국기원 양형모 홍보팀장은 “바둑의 체육화를 위해 1년 전부터 랭킹제 도입을 준비했다”며 “골프 테니스 등 개인 경기의 랭킹제를 참고해 점수 계산법을 만들었으며 매월 1일 업데이트된 랭킹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사 랭킹제는 현재 중국에서 실시되고 있다.

▽랭킹 어떻게 매겼나?=모든 기사에게 기본 점수로 1만 점을 준다. 이어 예선에서 한 번 대국할 때마다 4점을 주고 승리하면 1점이 추가된다. 본선에선 1회 대국에 25점을 주며 승리하면 5점이 추가된다. 우승은 250점, 준우승 150점, 3위 85점, 4위 60점의 보너스 점수를 부여한다.

또 대국 승리 시 상대방 랭킹 점수의 0.1%를 확보한다. 예를 들어 A 9단이 2만1900점일 경우, A 9단에게 승리한 상대는 22점(반올림)을 추가로 얻는다. 강한 상대에게 이겼을 때 더 많은 점수를 얻도록 한 것.

한번 얻은 점수는 100일 동안 100% 유지되다가 매달 10%씩 차감된다. 또 기전의 규모에 따라 가중치가 주어진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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