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우즈, 뷰익골프 우승… 15개월만에 스트로크 제패

  • 입력 2005년 1월 24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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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홀(파5·571야드).

톰 레먼(46·미국)에게 1타 앞선 상황에서 311야드의 드라이브샷을 날린 타이거 우즈(미국)는 239야드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대담하게도 3번 아이언을 꺼내 들었다. 안전하게 플레이하지 않고 핀을 직접 공략해 2온을 노리겠다는 뜻.

하지만 우즈가 친 볼은 오른쪽으로 밀려 그린 바로 앞에 위치한 워터 해저드 옆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18번홀에 모인 팬들은 그가 전략적으로 볼을 그곳에 떨어뜨린 줄 알고 환호를 보냈지만 우즈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경기가 끝난 뒤 그는 “사실 잘못 친 공”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잘못 친 이 샷이 결과적으로 행운을 가져왔다. 워터 해저드를 피한 상태에서 우즈는 3온에 안전하게 성공했고 5.4m 버디 퍼팅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즈는 “내 스윙에 편안함을 느끼지 못했고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지만 쇼트게임이 잘 풀려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4라운드에서 퍼트수 25개를 기록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라운드당 평균퍼트수 26.5개(2위)를 기록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480만 달러) 3, 4라운드가 한꺼번에 열린 2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GC(파72) 남코스.

안개로 밀린 3라운드 13개 홀을 포함해 이날 하루 동안 31개 홀을 소화하는 ‘마라톤 플레이’를 펼친 우즈는 16언더파 272타로 2위 그룹(13언더파 275타)을 3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그가 PGA투어 스트로크플레이에서 우승한 건 2003년 10월 아메리카익스프레스 챔피언십 이후 무려 15개월여 만이다. 지난해엔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만 1승을 거뒀다.

개인통산 41승째를 장식한 우즈는 우승상금 86만4000달러(약 8억6400만 원)를 보태 올해 2개 대회에서 121만4000달러를 획득, 비제이 싱(피지·111만4213달러)을 제치고 2005시즌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 “스윙이 완성됐다”고 밝혔던 우즈는 올해 두 차례 출전해 각각 공동 3위(메르세데스 챔피언십)와 우승의 상승세.

2006년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국가대항전)의 미국팀 주장인 레먼은 최종라운드 16번홀까지 15언더파로 우즈와 공동 선두였으나 17, 18번홀에서 연속 보기로 무너졌다.

최경주(나이키골프) 공동 37위(3언더파 285타), 나상욱(코오롱 엘로드) 공동 45위(1언더파 287타), 위창수 공동 72위(6오버파 294타).

뷰익 인비테이셔널 최종 성적
순위선수스코어
우즈-16272(69-63-72-68)
하웰3세-13275(72-67-64-72)
도널드-13275(68-67-67-73)
레먼-13275(62-67-73-73)
엘스-10278(65-71-71-71)
○24-5283(71-69-68-75)
○37최경주-3285(67-73-72-73)
○45나상욱-1287(75-67-71-74)
○56미켈슨 E288(72-67-78-71)
○72위창수+6294(72-70-78-74)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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