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8기 국수전…움츠린 수

  • 입력 2005년 1월 4일 2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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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90이 나오기 전, 검토실은 유창혁 9단이 반상 최대의 곳인 좌상귀 쪽에 손을 댈 것으로 봤다. 하지만 유 9단은 좌상귀 흑 진을 유린하고 싶은 유혹을 참고 두텁게 백 90으로 지킨다.

백 90은 다목적용이다. 당장 백 96, 98처럼 선수로 이득을 볼 수 있는 점이 좋다. ‘가’로 끊으면 중앙 백 집도 불어난다. 유 9단은 흑이 한 수로 좌상귀를 지키기가 마땅치 않다고 본 것이다.

이 9단은 장고에 빠졌다. 참고 1도 흑 1처럼 넓게 지키는 것은 아마추어적 발상. 백 2의 침입수로 좌변 흑 진이 쉽게 깨진다.

22분 뒤 이 9단이 선택한 수는 흑 95. 하지만 검토실 기사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나치게 움츠린 게 아니냐는 것이다. 흑이 여유 있게 앞선 상황도 아닌데 이렇게 두는 것은 소극적이라는 분위기였다.

검토실은 참고 2도 흑 1을 내놓았다. 흑 11까지 실전보다 흑이 집도 많고 두텁다는 의견이 나왔다.

해설=김승준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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