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DL진출 방성윤 “NBA 한발씩 가는 기분”

  • 입력 2004년 12월 13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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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친지가 그리워지는 연말. 만리타향에 홀로 떨어져 있지만 고향 생각은 사치다. 하루 세끼 냉동식품만 먹어가면서 10시간 가까이 버스를 타고 다니는 고단한 스케줄.

하지만 단 한 순간도 후회해 본적은 없다. ‘꿈의 무대’를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는 부푼 희망 때문이다.

미국프로농구(NBA) 공식 하부리그인 NBDL 로어노크 대즐에서 뛰고 있는 한국 농구의 유망주 방성윤(22·195cm·사진). NBA 진출을 노리고 10월30일 출국한 지 40일 넘게 힘든 객지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13일 전화인터뷰에서 “외로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하루라도 빨리 적응하기 위해 오로지 운동 생각만 한다”고 말했다.

로어노크에서 8경기를 모두 선발 출전해 소속팀을 공동 2위로 이끌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포워드였던 그는 미국에선 슈팅가드로 변신했다.

“포지션별로 확실한 역할 분담이 인상적이에요. 덩치 큰 흑인들과 부딪치면서 몸싸움에 자신감이 생겼고 드리블도 늘었답니다.”

쿼터마다 종료 3분전부터 3점슛을 인정하는 독특한 규정에 따라 공격 루트를 다양화하고 상대 슈터를 막기 위해 수비 능력을 끌어올리는 게 과제.

연세대 졸업반인 방성윤은 내년 1월 국내 프로 드래프트에 무조건 참가하는 규정에 대해 “신청도 안했는데 그럴 수 있느냐. 이중 계약의 문제는 없는지 모르겠다”면서 “앞으로 2,3년 동안 NBA에 도전한 뒤 국내 복귀를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대학 졸업하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기분이에요. 쉽진 않겠지만 경험 쌓고 실력도 기르면 제 목표에 더 빨리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요.”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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