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심정수, 4년간 50억 FA최고액 삼성행

  • 입력 2004년 11월 22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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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수
‘헤라클레스’ 심정수(29)의 삼성행이 사실상 확정됐다.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사상 최대어인 심정수는 22일 “내심 미국 진출을 바랐던 게 사실이고 메이저리그에서 계약기간까지 보내 온 구단이 있었다. 하지만 작년 이승엽의 경우처럼 망신을 당할 수 없다는 생각에 국내 잔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국행을 꿈꿔 왔던 ‘심포’ 심정수가 마음을 바꾼 데에는 삼성의 적극적인 구애도 한몫을 했다. 심정수는 22일 용인의 집으로 찾아온 삼성 김평호 코치, 박덕주 운영과장으로부터 귀가 솔깃해지는 제안을 들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함구했지만 4년간 계약금, 연봉, 옵션을 포함해 총 50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액수. 작년 정수근이 롯데로부터 받은 6년간 40억6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사상 최고액이다.

현재 심정수는 총액 부분에 대해선 이견이 없는 상태. 다만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동시에 들어가는 옵션에 대한 조정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당초 심정수의 영입을 원한 것으로 알려진 롯데가 타구단과의 협상개시일(21일)이 지났는데도 전화조차 하지 않았던 것도 그가 삼성행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 심정수는 일본 진출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한편 심정수와 함께 현대의 FA ‘빅2’로 꼽히는 박진만(28)은 21일과 22일 잇달아 삼성과 접촉했다. 그는 SK 김경기 코치와도 만나 두 팀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상태. 박진만은 4년간 40억원의 요구액을 이미 밝혀 삼성은 이들 둘을 동시에 잡을 경우 FA 보상액을 포함해 최대 120억원에 가까운 거액을 지출해야 한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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