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우주정거장 미르에서 온 편지’

  • 입력 2004년 11월 12일 17시 15분


코멘트
◇우주정거장 미르에서 온 편지/제리 리넨저 지음 남경태 옮김/9900원 251쪽 예지

1997년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에서 미국 남성 우주비행사들 가운데 최장기간인 132일을 보낸 지은이 리넨저가 아들에게 보낸 흥미로운 편지들을 담은 책이다. 리넨저는 미르에 머물 당시 미르 사상 최악의 화재를 맞았고, 전력이 끊기는 바람에 캄캄한 어둠 속에서 산소 부족과 고온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위기에도 불구하고 춤을 추는 것 같은 오로라나 살아 있는 것 같은 은하수를 쳐다볼 때 느끼는 경이로움을 생생하게 전했다. 우주정거장의 일상도 함께 담았다.

“여기선 러닝머신 운동을 하면 발바닥이 너무 아파. 걸어 다닐 일이 없어 아기 발처럼 말랑말랑해지기 때문이야. 거기다 중력이 없으니까 얼굴이 퉁퉁 부어 인상이 바뀌기도 한단다. ‘지금이 낮이냐, 밤이냐’도 우주비행사가 스스로 정해야 하는 때가 많아. 지구가 낮인 곳 위에 떠 있는 상황에서는 우주정거장이 자전할 때마다 해가 떠서 하루에 일출이 열 번도 넘게 있으니까.”

권기태기자 kk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