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응룡 사장-선동렬 감독…삼성야구단 깜짝 인사

  • 입력 2004년 11월 9일 19시 12분


코멘트
경기인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 프로야구단 사장이 된 삼성 라이온즈 김응룡 전 감독(오른쪽)과 감독으로 승진한 선동렬 전 수석코치. 연합
경기인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 프로야구단 사장이 된 삼성 라이온즈 김응룡 전 감독(오른쪽)과 감독으로 승진한 선동렬 전 수석코치. 연합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김응룡 사장(63)-선동렬 감독(41) 체제로 새 출발을 한다.

삼성은 9일 서울사무소에서 김응룡 감독이 계약기간 1년을 남겨두고 스스로 물러나는 대신 다음달 1일자로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선동렬 수석코치가 감독으로 내부 승격한다고 발표했다.

1983년 해태 감독에 취임한 뒤 22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지휘봉을 잡은 최장수 최고령 사령탑인 김 신임사장은 이로써 경기인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프로야구단 운영의 전권을 쥔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올랐다.

선수 시절 ‘국보급 투수’로 불렸던 선 신임감독은 데뷔 1년 만에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고 현역 최연소 사령탑이 됐다. 계약조건은 5년간 계약금 5억원에 연봉 2억원으로 총액 사상 최고액(15억원)이다. 기존은 김응룡 감독의 5년간 13억원.

기자회견장에서 악수를 하고 있는 김응룡 신임사장(오른쪽)과 선동렬 신임감독. 변영욱기자

김응룡 감독은 1일 한국시리즈 최종 9차전이 끝난 뒤 “내년 시즌 감독을 하고 안 하고는 구단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리산 산행을 갔다 온 직후인 7일 경산구장을 찾아 선수단 훈련을 끝까지 지켜봤다. 그리고 이날 저녁 신필렬 사장에게 사퇴의사를 밝혔다.

삼성은 기업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구단. 그동안 ‘삼성 감독은 파리 목숨’이란 말이 있었지만 중도 퇴임한 사령탑은 건강상 이유로 그만둔 초대 서영무, 7대 백인천 감독뿐이었다는 게 삼성의 반론. 물론 재계약을 한 경우도 없다.

삼성은 ‘우승 청부사’로 모셔왔던 김 감독이 자칫 구단의 압력에 못 이겨 그만둔 것처럼 비칠 경우 차기 선동렬 체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마침 삼성은 신필렬 사장이 내년 삼성그룹 정기인사 때 다른 일을 맡게 돼 있어 김 감독 발탁이 수월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