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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5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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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의 기획국장을 맡고 있는 저자의 스승 중 한 분인 청화 스님은 생전 당신을 찾아온 사람이 절을 하면 반드시 맞절을 하거나 무릎을 꿇고 합장했다고 한다. 왜 가만히 앉아서 절을 받지 않으시냐고 저자가 묻자 “수행자에게 겸손을 빼면 무엇이 남겠는가”라고 답했다.
또 다른 스승인 고산 스님은 배를 타고 원행을 가는 도중에도 객실에서 새벽 예불을 빠뜨리지 않았다고 한다. 출가한 뒤 50여년간 한번도 새벽 예불을 거르지 않은 고산 스님은 초발심(初發心)을 잃지 않은 스승이셨다.
저자는 이 스승들에게서 길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맛깔스러운 수필을 쓰는 젊은 스님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웃는 모습이 천진난만한 아이와 같은 저자는 “슬픔에도, 고난에도 한결같이 행복하게 미소 짓는 마음을 만나는 일이 내 인생의 꿈이고 수행의 완결이다”고 고백한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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