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8기 국수전…초반 속기

  • 입력 2004년 11월 2일 17시 37분


코멘트
조훈현 9단과 원성진 6단은 2000년 3월 왕위전 예선에서 한차례 대결했다. 당시엔 조 9단이 승리했다.

초반부터 두 대국자의 손길이 불똥 튀기듯 반상을 오간다. 조 9단의 초반 속기는 심리전이다. 원 6단은 속기에 약한 편이다. 조 9단은 원 6단의 약점을 이용하기 위해 속기를 펼치는 것이다.

그러나 원 6단도 결코 굴하지 않는다. 상대가 원하는 대로 빠르게 둔다. 그의 심중에는 “빨리 둬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신예 기사들은 이제 조 9단에게 큰 부담을 갖지 않는다. 검토실에는 이 바둑의 승패에 대해 원 6단의 손을 들어주는 기사가 많았다.

흑 25까지 프로라면 눈감고 둘 수 있는 정석. 그러나 이후 변화는 무수하다. 난해한 정석으로 꼽힌다.

우선 백 26으로는 참고 1도 백 1로 잇는 수가 많이 두어진다. 흑 6까지 흑 실리, 백 두터움으로 간명하게 나뉜다. 참고 2도도 가능하다. 흑 22까지 서로 불만없는 갈림이다.

백 26, 28이 요즘 유행하는 수. 흑 27로는 참고 3도처럼 둘 수도 있다. 그러나 프로 기사들은 참고 3도의 진행은 백에게 처음부터 실리를 내준다며 꺼린다. 실리를 먼저 빼앗기면 앞으로 판을 짜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백 28에 흑의 대응 수단은 무엇일까.

해설=김승준 8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