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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2일 0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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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김재박 감독(50·사진)이 추구하는 색깔은 ‘이기는 야구’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는 게 최고의 목표. 주자만 나가면 번트를 대고 100% 안전 위주의 경기를 펼친다. 그래서 가끔 재미없는 야구라는 비난을 받는다.
그래도 이기는 야구를 하니 바로 이게 아직도 현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비결이다. 1996년 팀을 맡은 뒤 페넌트레이스 1175경기에서 655승 32무 488패, 승률 0.573으로 역대 한국 프로야구 감독 가운데 김영덕 감독(0.596)에 이어 승률 2위. 현역 사령탑 중엔 김응룡 감독(0.565)까지 누르고 당당히 1위에 올라 있다.
어디 그뿐인가. 9년 동안 한국시리즈에 5회 진출해 올해까지 4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도 김응룡 감독에 이어 두 번째. 이만하면 9년 만에 ‘명장’의 반열에 들었다고 해도 손색이 없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그는 8년 전인 1996년 한국시리즈에서 김응룡 감독에게 당한 빚을 갚았다. 좌타자 스퀴즈번트 등 허를 찌르는 전략과 한 타임 빠른 투수교체 등 모든 면에서 노감독을 압도했다.
“스타 출신은 절대로 명감독이 될 수 없다”는 게 스포츠계의 속설이지만 이기는 방법을 아는 김재박 감독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우승이 확정된 뒤에도 그는 “우승을 향해 계속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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