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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1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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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그저 그런 골퍼’에서 ‘새로운 골프황제’로 등극한 비제이 싱(41·피지)에게 딱 들어맞는 말이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264주 동안 지켜온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두 달 전 빼앗은 싱은 내친김에 전인미답의 시즌 상금 1000만달러를 돌파, 골프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1일 플로리다주 팜하버 웨스틴이니스브룩GC(파71)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크라이슬러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최종 4라운드. 6언더파 65타를 몰아친 싱은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시즌 9승째를 거두며 90만달러의 우승상금을 추가, 올 시즌 상금 1072만5166달러(약 120억원)를 마크했다. 종전 기록은 우즈가 2000년 9승을 거두면서 기록했던 918만8321달러.
1993년 미국PGA투어에 뛰어든 싱이 1000만달러를 버는 데는 8시즌(173개 대회)이 걸렸다. 그 1000만달러를 올 한 시즌(28개 대회) 만에 벌어들인 것. 1982년 프로에 데뷔, 시간당 10달러짜리 레슨프로를 전전했던 그로서는 인생 역전의 꿈을 이룬 셈이다.
싱은 경기 후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기회만 있으면 계속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4일 개막하는 올 시즌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에서 ‘10(시즌 10승)-10(시즌상금 10밀리언달러)’ 달성을 염두에 둔 의지의 표현.
최근 출전한 8개 대회에서 6승이나 거둔 파죽지세를 감안하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미국PGA투어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은 1945년 바이런 넬슨(미국)이 세운 18승. 하지만 59년 전의 선수층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샘 스니드(미국)가 1950년 11승을 거둔 이후 반세기가 넘도록 아직까지 미국PGA투어에서 한 시즌 두 자릿 수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없었다. 싱은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54년 만에 두 자리 승수의 주인공이 된다.
한편 나상욱(코오롱엘로드)은 공동13위(7언더파 277타)를 차지하며 올 시즌 상금랭킹 87위(90만1158달러)를 기록, 내년 시즌 투어카드(시즌 상금 125위 이내)를 확보하며 루키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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