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골퍼]잦은 부상 부위와 예방법… 무리하면 ‘삐걱’

  • 입력 2004년 10월 12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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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죠, 남편의 외조가.’ 지난달 20일 한국의 역대 미국LPGA투어 진출 선수 중 첫 ‘주부 우승자’ 한희원(왼쪽·휠라코리아)이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남편 손혁과 함께 스트레칭 시범을 보이고 있다.
‘부럽죠, 남편의 외조가.’ 지난달 20일 한국의 역대 미국LPGA투어 진출 선수 중 첫 ‘주부 우승자’ 한희원(왼쪽·휠라코리아)이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남편 손혁과 함께 스트레칭 시범을 보이고 있다.
주말 골퍼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계절이다. 너도 나도 연습장이나 골프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그렇다고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연결되기 쉽다. 과도한 연습이나 라운드는 절대 금물.

한쪽 방향으로만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골프는 몸의 균형을 깨기 쉬워 부상 가능성이 높다. 미국 스포츠의학회 조사에 따르면 전체 골퍼의 약 33%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손목과 허리 팔꿈치 갈비뼈 힘줄 등 근 골격계 손상이 있다고 한다.

흔히 나타나기 쉬운 부상은 요통. 미국시니어PGA투어 통계를 보면 선수들 가운데 30%가 투어 중 한번 이상 요통으로 대회를 포기한 기록이 있다.

골프는 척추가 꼬였다 풀어지는 힘을 이용해 공을 치는 운동. 그런데 골프스윙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취하는 자세가 아니어서 척추 근육에 쉽게 손상을 입힐 수 있다. 골프로 인해 허리가 아픈 경우는 대부분 ‘염좌(sprain)’. 허리에 갑자기 무리한 부하를 줌으로써 허리근육이 삐어서 나타나는 통증을 말한다.

한희원(앞)에게 손혁(뒤)은 남편 겸 트레이너. 대학원을 졸업한 올 7월 미국으로 건너간 손혁은 미국LPGA 투어를 동행하며 대회 기간 내내 아내 한희원의 전담 스트레칭 파트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진제공 휠라코리아

요통을 줄이려면 평소 복부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는 윗몸일으키기가 허리에 좋다. 아침에 일어나서 30회, 자기 전에 30회씩 두 달만 계속하면 요통을 없앨 뿐 아니라 뱃살도 줄일 수 있다. 의자에 앉은 자세에서 배를 앞쪽으로 불룩하게 내밀면서 허리를 쭉 펴는 것도 허리의 긴장을 풀고 근육을 강화시켜 준다.

엘보는 과사용 증후군(overuse syndrome)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신체의 운동 능력보다 더 많은 운동을 해서 근육과 힘줄에 손상이 생긴 것이다. 골퍼에게 문제가 되는 부위는 왼팔의 바깥쪽 팔꿈치와 오른팔의 안쪽 팔꿈치. 특히 다운스윙과 임팩트 순간에 엘보에 가장 큰 부담을 준다.

엘보 증세를 보이면 보호대를 차서 손목과 팔꿈치 등을 덜 쓰게 만드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 연습장의 매트가 닳아 밑바닥이 훤히 보이는 곳에서 공을 때리면 충격이 심해 팔꿈치를 다치기 십상이다.

엘보 방지를 위해서는 악력기나 아령, 연식 정구공 등을 이용해 세게 쥐었다 놓았다 하면서 손과 손목의 근력과 지구력을 길러야 한다.

손목부상은 프로골퍼나 핸디캡이 낮은 주말골퍼에게 집중된다. 단시간 내 너무 연습을 많이 하면 손목 인대나 힘줄에 무리를 주는 탓.

클럽을 직접 다루는 상체보다 하체 부상은 덜하지만 가장 흔히 다치는 부위는 무릎이다. 인대나 근육, 관절낭 같은 무릎 주변 조직에 통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연골 손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무릎처럼 발에도 상당한 부하가 걸리게 되는데 스윙을 할 때 발바닥에 가해지는 최고 수직 마찰력은 체중의 약 1.5배에 해당한다. 또 18홀을 도는 동안 불규칙한 면을 장시간 오래 걸으면서 작은 충격이 수없이 발바닥에 전달돼 특정 부위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발 통증 없이 경기를 하려면 기능성이 좋은 골프화를 신고 발바닥 근막과 아킬레스건을 충분히 스트레칭해 주는 게 중요하다. 앉아서 쉴 때 찬 커피 캔으로 발바닥을 앞뒤로 밀며 마사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실 박원하 교수, 중앙대 의대 부속병원 재활의학과 서경묵 김돈규 교수)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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