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무명 이명우 깜짝 완봉투

  • 입력 2004년 9월 22일 2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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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이 휩쓸고 간 프로야구판에 ‘깜짝 스타’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22일 열린 2004 삼성증권배 프로야구. 전날 한화 무명 외야수 신종길이 사상 최연소 사이클링 안타(20세 9개월 21일)의 주인공이 되더니 이날은 롯데 무명 좌완투수 이명우(22·사진)가 ‘깜짝 완봉승’을 따냈다.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연속경기 2차전에 선발로 등판한 이명우는 9이닝 동안 32타자를 맞아 8안타 1볼넷을 내줬지만 위기마다 피해 가는 효과적인 투구로 완봉승을 따냈다. 투구 수는 101개로 경제적이었고 직구 최고 스피드는 143km.

이명우에게 이날의 완봉승이 감격적이었던 것은 프로 첫 선발등판에서 개인통산 첫 승을 거뒀기 때문. 부산공고를 졸업한 뒤 2002년 롯데에 입단한 이명우는 지난해까지 통산 61경기에서 2패에 그쳤고 올해에도 17경기에서 2패를 기록했다.

그는 “어제 감독님에게서 선발 통보를 받았다. 프로 첫 선발이라 1회엔 사실 떨렸다. 5회까지만 던지자고 마음먹었는데 야수들이 도와 줘 완봉승을 거둘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연속경기 1차전에서 이대호와 라이온의 홈런포로 5-4 승리를 따낸 꼴찌 롯데는 이명우의 호투로 2차전마저 잡아내 ‘고춧가루’를 확실하게 뿌렸다.

힘겹게 4위 기아를 쫓고 있는 SK는 주포 이진영의 잔여경기 출장 정지로 힘이 빠졌는지 롯데에 연속경기를 모두 내줘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4연패에 빠진 SK는 이날 기아가 이기는 바람에 남은 7경기를 모두 이겨도 기아가 남은 9경기에서 3승만 거두면 탈락한다. 6위 LG는 잠실 현대전에서 연속 경기를 모두 이겼지만 역시 준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의 불씨는 가물가물한 상태.

현대 브룸바는 연속경기 2차전에서 4회 1점포로 12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해 시즌 32개로 SK 박경완(31개)을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로 나섰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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