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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8월 27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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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禪房)은 진정한 나를 만나기 위해 화두를 붙잡고 뜨겁게 수련하는 곳이다. 그곳에서는 말이 소용없다. 소설가인 지은이가 전국의 선원 15곳을 돌며 직접 보고 들은 바를 글로 쓴 1부는 그래서인지 군더더기 같은 느낌을 준다.
오히려 선종의 시조인 달마부터 6조 혜능까지, 그리고 다른 선승들의 옛이야기를 전하는 2부 ‘선을 찾는 시간 여행’이 더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그럼 책의 절반이 무용한 것이냐는 물음이 새어 나올 즈음 눈을 환하게 틔우는 것이 글 사이사이에 담긴 사진이다.
봉련사 백련암 가는 오솔길에서, 운문사 운문선원 대나무 담 너머 펼쳐진 허공에서, 백장암 백장선원 아래로 자욱한 운무에서, 그야말로 무량한 오대산 품안에 안긴 상원사 청량서원에서 무엇을 볼 것인지는 온전히 독자의 몫이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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