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두산 레스 11승-완봉 “예스!”

  • 입력 2004년 8월 5일 0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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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왼손 외국인 투수’ 레스(31)는 한국과 일본을 오간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

2001년 해태(현 기아)에 입단해 한 시즌을 뛴 뒤 재계약에 실패했으나 이듬해인 2002년 두산으로 둥지를 옮겨 16승8패를 기록했다. 이런 성적으로 지난해 일본의 명문 요미우리로 건너갔지만 3승에 그쳤다.

올해 다시 두산으로 돌아온 레스는 자신을 불러준 데 대한 보답을 확실하게 하고 있다.

4일 잠실 기아전에선 자신의 한국 무대 첫 완봉승으로 다승 단독선두로 뛰쳐나가며 두산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9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2개, 몸에 맞는 공 3개에 삼진 7개를 낚으며 무실점으로 잘 던져 6-0 승리를 낚아낸 것.

2001년 국내 데뷔 이후 78경기 만에 처음으로 완봉승을 따낸 레스는 시즌 11승(6패)으로 10승의 박명환(두산)과 배영수(삼성) 김수경(현대)을 제치고 32일 만에 다승부문 순위에서 맨 앞으로 나갔다. 또 통산 34승을 거둬 키퍼가 갖고 있던 외국인 선수 최다승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시즌 초반 왼쪽 어깨 부상에 시달리던 레스는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날카로운 변화구와 정교한 제구력으로 두산 마운드를 굳게 지키고 있다. 오랜 한국 생활과 철저한 분석으로 국내 타자의 특징을 속속들이 꿰고 있는 것도 레스의 강점. 경기가 끝난 뒤 1루 관중석에 공을 던져 완봉승을 자축한 레스는 “컨디션이 별로였는데 동료들의 멋진 수비에 타선도 일찍 터져 편하게 던졌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두산 지명타자 유재웅은 0-0이던 3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아낸 뒤 4회 말에는 2점 홈런으로 4-0을 만들며 활약했다.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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