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나는 왕이 아니다’…‘남아메리카 해방자’의 투쟁

  • 입력 2004년 7월 2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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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왕이 아니다/니나 브라운 베이커 지음 이정민 옮김/351쪽 1만4000원 파스칼북스

“내 조국의 국민은 앞으로 영원히 자유로워야 합니다. 투쟁의 결과로 ‘아메리카 황제’ 따위가 태어나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남미 대도시 어디에서나 시몬 볼리바르(1783∼1830)의 기마상과 ‘볼리바르 광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남아메리카의 해방자로 추앙받는 볼리바르는 스페인 식민 치하의 베네수엘라에서 백인 귀족으로 태어났지만 식민지 태생이라는 차별을 체험하며 자라났다.

유럽과 북아메리카를 여행하며 자유 평등 박애의 사상에 눈을 뜨게 된 그는 남아메리카 해방전쟁에 투신해 스페인 군대의 허를 찌르며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를 해방시켰다. 갑자기 주어진 자유를 감당하지 못한 시민들은 그에게 ‘왕이 되어 달라’고 간청했지만 그는 공화정에 대한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미국보다 반세기나 앞서 흑인 노예 해방을 선도한 사람도 그였다.

유년기의 로맨스, 그에게 자유사상을 전파한 ‘사부’ 로드리게스의 면모 등이 평이한 문체로 쓰여져 쉽게 읽힌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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