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마니아칼럼]또 한명의 잠수함 신화를 기다리며

  • 입력 2004년 5월 13일 19시 49분


코멘트
또 한명의 잠수함 신화를 기다리며

2004 시즌 기아타이거즈에는 3명의 잠수함 투수가 있다. 가장 많이 알려진 선수는 아무래도 현 삼성 라이온즈 선동열 코치의 탈삼진 기록을 넘보고 있는 댄디보이 이강철 선수일 것이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많이 알려진 선수는 새로운 불패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용운불패 신용운 선수일것이다.

그럼 다음은 누구일까? 사실 이 부분에서 다른 팀 팬이 이선수를 알아주기는 아직은 어려울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타이거즈 팬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이 투수를 알아야하고 알고 있을 것이다. 타이거즈 팬이 아니어도 지금은 꽤나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알고 그를 아껴주고 있다. 그는 다름 아닌 유동훈 선수이다.

유동훈 선수의 현재까지 성적을 살펴보자.

소속 이닝 승 패 세이브 홀드 탈삼진 승_률 방어율 피홈런 볼넷

기아 38.2 _1 _0 _____0 ___4 ____19 1.000 ___3.03 _____5 ___5

유동훈 선수는 성적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임창용 선수나 조용준 선수 혹은 신용운 선수같은 언히터블 피쳐는 아니다. 그는 겨우내 싱커를 새로이 장착했고 스트라이크 존 구석 구석을 찔러대는 제구력이 뛰어난 투수이며 프로 6년차나 되는 중고 선수다. 새로울것도 새로울만한 선수도 아니다. 그러나 그를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어 그는 신인 아닌 신인이다.

불운.. 그리고 3가지 행운

유동훈 선수는 성균관대 시절 지금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병현 선수와 더불어 쌍두마차를 형성하던 꽤나 잘나가는 투수였다. 그는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1999년 타이거즈의 모기업인 해태가 IMF 한파의 여파로 한참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입단하였다.

그해 정성훈 선수와 유찬선수는 그래도 일찍 계약을 하였지만 유동훈 선수는 장일현 선수와 더불어 2차지명의 설움을 톡톡히 겪어야 했다. 유동훈 선수는 2차 1 지명으로 해태 타이거즈 방식으로 그나마 8500만원이라는 거액(?)의 계약금을 받은 것은 그의 자질이 뛰어난 탓일 것이다. 그것이 그에게 불운이었다.

그러나 유동훈 선수는 입단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과는 달리 입단하여 바로 4 선발을 꿰차는 기염을 토했다. 사실 타이거즈 구단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면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타이거즈가 재정적 어려움을 선수 팔아치우기로 연명하고 있을 때이므로 그가 선발을 꿰차는것이 가능했고 그것은 그에게 첫번째 행운이었다.

행운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1999년 타이거즈에는 당시 11년 연속 10승을 넘보는 이강철 선수가 있었고 이강철 선수는 막 입단한 유동훈 선수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으며 훌륭한 스승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에게 두번째 행운이었다.

또한 김응용 감독의 애정도 각별하였다. 김응용 감독은 당시 마무리 투수로서 활약이 돋보였던 곽현희 선수, 150킬로의 강속구를 구사할수 있었던 지금 현대 소속의 황두성 선수, 그리고 화교 출신으로서 당당 한국 프로야구에 지명을 받은 140킬로 후반의 강속구 투수였던 소소경 선수와 더불어 유동훈 선수를 자신의 집에서 보살펴주는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것이 그에게 세번째 행운이었다.

자신의 확고한 위치, 존경할만한 선배의 사랑, 그리고 코칭 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