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고르고 나서]세상이 변해도 어머니는 항상 그자리에

  • 입력 2004년 5월 7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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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꼭 이런 모습이어야 할까?’ 이런 질문을 품고 생활의 대안을 발견하려는 사람들의 실천은 여러 갈래이며 저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품고 있습니다. 대단한 철학적 계기만이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닐 겁니다.

‘윤광준의 아름다운 디카세상’(B2)은 저자인 전업 필름사진작가가 새롭게 발견한 디지털 카메라의 미학을 역동적으로 풀어놓습니다. “디카는 원 없이 써야 한다, 아껴두는 동안 삶은 덧없이 흘러가 버린다”는 디카의 가치관이 정점의 한 순간을 찍기 위해 기다리고 아끼는 필름카메라에 비해 꼭 찰나적이기만 한 것일까요.

‘아침형 인간, 강요하지 마라’(B2)는 ‘부지런하게 살자’는 철학에 유머러스한 딴죽을 겁니다. “아침형 인간에는 사람을 닭 취급하려는 음모가 있다”고 주장하는 저자들은 시공간의 이동이 자유로운 디지털 시대에는 창조력과 상상력이 풍부해지는 밤의 가치를 재발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사는 법’(B1)의 저자는 굳이 청산(靑山)을 찾아가지 않더라도 집안에 들여놓은 행운목 하나로 삶의 변화를 시작해보자고 제안합니다.

어버이날을 맞아 ‘어머니 발등에 입을 맞추고’ ‘어머니는 힘이 세다’(이상 B1) ‘어머니’(B6) 등 국내외 유명 인사들의 어머니에 대한 추억, 모성성에 대한 성찰을 담은 책들이 봇물 터지듯 출간됐습니다. 변화의 세상에서도 어머니만큼은 늘 우리가 마지막으로 달려가 기댈 수 있는 방패막이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것은 자식들의 변하지 않는 이기심일까요?

책의향기팀 b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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