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박지성 부상 “이란戰 못뛴다”

  • 입력 2004년 3월 15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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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최고의 재간둥이’ 박지성(23·PSV 아인트호벤)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함에 따라 한국 대표팀의 2004아테네올림픽 본선행에 초비상이 걸렸다.

박지성은 왼쪽 무릎 부상으로 아테네올림픽 최종예선전의 중대한 고비인 이란과의 원정경기(17일 오후 9시30분·이란 테헤란·한국시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테헤란 현지에 가 있는 대한축구협회 유영철 홍보국장은 “박지성이 14일 열린 페예노르트와의 네덜란드 프로축구리그 경기 후 무릎 부상이 심해져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고 코칭스태프는 박지성 없이 이란전을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박지성의 부상은 한 달 사이에 네덜란드와 한국을 두 차례 오가며 10경기에 출전하는 등 무리를 한 결과로 보인다. 움베르토 쿠엘류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의 오만 평가전과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레바논전 출전을 위해 지난달 11일 귀국했던 박지성은 네덜란드로 돌아가자마자 프로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컵 페루자전 등 3경기에 연거푸 출전한 후 3월 1일 다시 귀국해 중국과의 올림픽 예선에 출전했다. 중국전 이후 네덜란드로 곧바로 날아간 박지성은 8일 위트레흐트전에서 올시즌 첫 골을 터뜨렸으나 무리한 일정이 겹치면서 무릎 부상이 악화된 것.

박지성은 올림픽팀 ‘공수의 축’. 플레이메이커인 그의 결장으로 이란전 필승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 중인 ‘날쌘돌이’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가 15일 올림픽팀에 합류했지만 그와 호흡을 맞춰 공수를 조율할 것으로 기대되던 박지성의 결장은 큰 허점.

여기에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아자디경기장 입장권이 매진돼 현지 팬의 광적인 응원 열기 속에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도 한국팀에 큰 부담이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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