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댈리 “우승은 못했지만…” 재기확인

  • 동아일보
  • 입력 2004년 2월 23일 18시 03분



“한국 오픈 출전 이후 감을 잡았다”는 존 댈리(미국·사진)의 말은 허풍이 아니었다.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CC(파71·7078야드)에서 열린 미국 남자프로골프(PGA)투어 2004닛산오픈(총상금 480만달러) 최종라운드. 이날의 주인공은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대회 2연패에 성공한 마이크 위어(캐나다)였지만 정작 인상적인 선수는 4위(13언더파 271타)를 차지한 댈리 였다.
지난주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PGA투어 9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던 댈리는 2주 연속 ‘톱10’에 진입하며 재기에 성공했음을 증명했다. ‘어쩌다 한번’ 이라고 여긴 일부 팬들의 생각을 바꿔버린 것.
그가 두 대회 연속 ‘톱10’ 안에 든 것은 2002년 피닉스오픈(공동 4위), 뷰익인비테이셔널(단독 4위) 이후 2년만이다. 지난해 한국 오픈 우승으로 자신감을 찾은 뒤 완연한 상승세.

올 시즌 상금랭킹 6위(113만3646달러·약 13억원)로 점프한 댈리가 예전과 달라진 부분은 퍼팅. 지난해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에서 314.3야드로 전체 2위에 올랐던 댈리는 홀당 평균 퍼트 수는 1.785로 119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드라이버의 평균 비거리가 303.2야드(6위)로 줄어든 반면 평균 퍼트 수는 1.667로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번주엔 위어(1.543)에 이어 평균 퍼트 수 2위(1.592)에 오를 정도로 퍼팅 감각이 절정에 달했다.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이라는 골프계 속언이 댈리에게도 들어맞은 셈.
한편 전날까지 공동 44위에 머물렀던 타이거 우즈는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1개로 7언더파의 놀라운 상승세를 기록하며 순위를 공동 7위(10언더파 274타)까지 끌어올리는 뒷심을 발휘했다.
최경주(슈페리어, 테일러메이드)는 2오버파 73타의 부진 속에 공동 65위(1오버파 285타)에 머물렀다. 그는 26일부터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 라코스타골프장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700만달러)에 출전한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