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남동익/건설 투자로 일자리 늘리자

  • 입력 2004년 2월 9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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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일자리 창출을 말한다. 그러나 문제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방법론에 있다. ‘언 발에 오줌 누기’식의 미봉책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일찍이 애덤 스미스는 공공사업 및 시설의 건설·유지를 국부(國富)를 진전시키기 위한 정부의 3대 의무 중의 하나로 꼽았다. 이 주장은 세기를 뛰어넘어 오늘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는 세계은행(IBRD)이 적정 사회간접자본(SOC) 시설투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5%로 권장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건설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는 탁월하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산업연관표에 의하면 건설업의 취업유발계수는 20.8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14.4보다 무려 6.4포인트가 높다. 이는 100억원을 투자했을 때 64명의 일자리가 더 생긴다는 의미다. 실제로 몇 년 전 완공된 서해대교의 경우, 7년 동안의 공사기간에 연인원 220만명이 투입됐다. 그뿐 아니다. 각종 기계장비 45만대와 시멘트 32만t, 철근 철강 14만t 등의 자재가 투입됐다. 그만큼 다른 산업에서도 고용을 파생시켰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의 SOC 스톡은 선진국의 20∼30%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현실은 결과적으로 기업, 나아가 국가경쟁력의 저하로 나타난다. 물류비용만 봐도 그렇다. 선진국들의 GDP 대비 수송비 비중이 6% 안팎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10%가 넘는다. 수송비 비중을 1%포인트만 낮추어도 연간 4조5000억원의 부담을 덜 수 있다. 그만큼 경쟁력이 제고됨은 물론이고 투자 여력 또한 증대되는 것이다.

나라 경제가 힘에 부치고 있다. SOC 등의 건설 투자는 고용 창출은 물론 국가경쟁력 제고로 이어지는 일거다득(一擧多得)의 선택이다.

남동익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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