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포커스 피플]여고생 발명왕 부개여고김지은양

입력 2003-11-23 22:28수정 2009-10-1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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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이 그렇게 어려운 것만은 아니에요. 사물에 대한 호기심과 무한한 상상력만 갖고 있으면 누구나 훌륭한 발명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인천 부평구 부개여고 2학년 김지은양(17)은 같은 반 친구들에 의해 ‘맥가이버’라고 불린다.

전국의 중고교생이 참가한 발명대회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로 잇따라 큰 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양은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고무동력기와 글라이더 만들기를 좋아했던 오빠(20)를 따라 드라이버 등 공구를 만지면서부터 발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2학년이던 1994년 4월 제16회 공군참모총장배 모형항공기대회에 참여해 2위를 차지한 이후 지금까지 25차례나 입상했다. 지난해에는 한국모형항공협회 인천연합회의 고무동력기 자유비행부문 대표선수로 활동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일상생활에서 불편한 점이 있으면 수첩에 적었다가 개선할 방법을 찾는 습관을 가르쳐주셨어요.”

부평여중에 진학하면서 김양은 그동안 갖고 있던 아이디어를 발명품으로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 결과 1999년 동아일보사와 과학기술부가 공동 주최한 전국 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에서 ‘앵무새 전화기’로 과기부장관상을 받았다.

이 전화기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전화기 버튼에 점자 표시를 한 것으로 버튼을 누르면 숫자를 알려주는 소리까지 들려 심사위원들에게서 호평을 받았다.

중학교 3학년 때는 고무동력기에 사용하는 접이식 프로펠러를 만들어 한국항공대가 주관한 모형항공기 창작부문에서 금상을 차지했다. 감아놓은 고무줄이 풀리면 프로펠러가 자동으로 접혀 공기의 저항을 줄임으로써 체공시간이 길어지도록 한 것.

또 장애인이 휠체어를 움직이는데 불편을 겪는 점에 착안해 휠체어가 쉽게 통과할 수 있는 장애인용 문틀을 만들어 한국발명개발원으로부터 아이디어상을 받았다.

고교에 진학한 지난해에는 건축공사장을 지나다 얻은 힌트로 파이프 연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투명 이음새를 발명했다.

올 5월에는 숯의 탈취기능을 이용한 다목적 양말보관함을 개발해 명지대가 주최한 대한민국 청소년 발명아이디어경진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우리나라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어요. 학생 발명왕이 많으면 이는 고부가가치 산업의 밑거름이 되고 국가경쟁력도 향상되지 않을까요.”

상당수 고교생이 이공계 진학을 기피하는 것과는 달리 김양은 내년에 오빠가 다니는 공대에 진학해 건축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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