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톨킨 …' '반지의 제왕' 작가의 숨겨진 삶

  • 입력 2003년 11월 21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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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킨 판타지의 제왕/마이클 화이트 지음 김승욱 옮김/393쪽 1만6000원 작가정신

신과 영웅, 거인과 난쟁이의 세계를 웅대한 스케일로 펼쳐낸 판타지 문학의 고전 ‘반지의 제왕’. 그 작가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가 수줍음을 잘 타는 옥스퍼드대의 교수였다는 사실은 독자의 상상을 약간 벗어날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호빗’ ‘반지의 제왕’ ‘실마릴리온’의 저자로 판타지 문학의 전통을 수립한 거장의 숨겨진 삶을 추적한다.

톨킨은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평생 공부하고 가르쳤던 보수적인 영국인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대량살상의 비극을 접하며 받은 강렬한 충격은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비장미를 낳았다. 옛 북유럽의 언어와 신화를 평생 연구했기에 영국의 신화 전통이 단절된 사실을 항상 아쉬워했고 스스로 ‘영국을 위한 신화’를 창안했다.

크리스마스 때마다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동화를 지어 들려주곤 했던 그의 자상한 면모, 평생의 친구였던 소설가 C S 루이스와의 절교에 얽힌 일화 등도 엿볼 수 있다. 마지막 장 ‘톨킨은 영원하다’는 1970년대 이후 부활한 톨킨문학의 특이한 수용사를 담아 눈길을 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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