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현대, SK꺾고 승부원점…한국시리즈 4차전

  • 입력 2003년 10월 21일 19시 41분


코멘트
현대의 이숭용(왼쪽)이 5회초 2타점 중전적시타를 터뜨린 후 1루베이스에서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연합]
현대의 이숭용(왼쪽)이 5회초 2타점 중전적시타를 터뜨린 후 1루베이스에서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연합]
현대 유니콘스가 SK와이번스에 재역전승을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현대는 2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 경기에서 박종호의 선제 솔로포와 이숭용의 2타점 재역전 결승타 등을 앞세워 SK를 9-3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만들었다.

김영수(SK)와 정민태(현대)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양팀은 1회부터 공격의 불을 뿜었다. 먼저 기선을 잡은 쪽은 현대. 현대는 1회초 박종호의 좌월 1점홈런으로 간단히 선취득점하며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그러나 SK는 1회말 이진영과 김기태의 연속안타와 이호준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박경완의 내야땅볼로 동점을 만든 후 디아즈와 채종범의 연속안타로 추가 2득점, 3-1 역전에 성공했다.

현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3회초 박진만의 안타와 박종호의 내야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정성훈의 3루땅볼때 3루주자 박진만이 홈에서 아웃, 찬스를 무산시키는 듯 했으나 심정수와 이숭용의 연속안타가 터져 3-3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한 것.

현대는 4회말 1사 2-3루 실점위기를 잘 넘긴 후 맞은 5회초 공격에서 정성훈의 볼넷-심정수의 안타에 이은 상대 송구실책으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이숭용이 2타점 결승 적시타를 작렬, 5-3으로 재역전했다.

현대는 이어 7회초에도 정성훈과 이숭용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브룸바의 우전적시타로 1점을 추가, 6-3으로 달아나며 승세를 굳힌 후 9회초 이숭용과 정수성의 볼넷과 박진만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전준호가 우중간 싹쓸이 2루타를 날려 3득점, 9-3으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는 3-3으로 맞선 4회말 1사 2-3루, 3-6으로 뒤진 7회말 무사 1루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한 것이 아쉬웠다.

결승타를 포함해 고비때마다 적시타를 터뜨린 현대 이숭용은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SK 이진영도 5타수 4안타로 분전했으나 팀패배로 빛이 바랬다.

현대 선발 정민태는 1회말 3실점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뛰어난 위기관리능력과 노련함을 앞세워 더 이상 추가실점을 하지 않으며 6이닝을 9피안타 3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조규제(7회)-권준헌(7회)-이상열(9회)로 이어지는 계투진 역시 3이닝 무실점으로 팀승리를 지켜냈다.

SK는 선발 김영수가 2⅓이닝 3피안타 3실점 한 후 김원형(3회)-김정수(6회)-김명완(6회)-김희걸(8회)-윤길현(9회)의 총력계투를 펼쳤지만 현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해 패배의 쓰라림을 맛봤다. 3회 등판해 3이닝 5피안타 2실점(1자책)한 김원형이 패전투수가 됐다. 6회초 SK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정수는 포스트시즌 최다경기출장(30경기) 기록을 세웠으나 첫 상대타자인 현대 전준호의 헬멧을 맞춰 퇴장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양팀간의 한국시리즈 5차전은 23일 오후 6시 잠실구장(SK 선공)에서 열린다.

고영준 동아닷컴기자 hotbas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