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황당한 무승부…지인진 판정승 1시간후 번복

  • 입력 2003년 10월 19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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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진(30·대원체육관)이 손에 거의 쥐었던 챔피언 벨트를 ‘석연찮은 판정 번복’으로 놓쳤다.

지인진은 19일 영국 맨체스터 MEN아레나에서 열린 마이클 브로디(29·영국)와의 세계권투평의회(WBC) 페더급 챔피언결정전(12회)에서 판정승이 선언된 지 1시간 만에 판정이 번복되는 바람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인진은 2회 오른손 훅으로 브로디를 다운시키는 등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져 브로디의 반격을 허용했다.

경기 후 판정은 지인진 우세(114-112, 113-112, 113-113)로 나왔고 심판은 지인진의 손을 들어줬다. 외신도 ‘지인진이 판정승을 거뒀다’고 타전했다.

그러나 1시간 뒤 WBC 호세 슐레이만 회장은 “1회 브로디가 머리로 지인진의 머리를 받은 것은 1점만 빼야 하지만 2점을 감점한 것으로 드러나 다시 채점한 끝에 무승부가 됐다”며 “90일 내에 재경기가 열려야 한다”고 발표했다.최종 스코어카드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인진측은 일단 재경기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내년 1월경 한국에서 재경기를 치를 것을 브로디측과 협의하고 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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