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그리움으로 걷는 옛길'…옛길이 좋아 걷고…

  • 입력 2003년 10월 17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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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으로 걷는 옛길/안치운 지음/383쪽 1만6500원

디새집‘산속에서, 옛길 위에 머물면서 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즐거웠다. 걷는다는 행위는 매순간 사유가 벌이는 축제와 같았다.’

연극평론가 안치운이 강원도 경기도 충청북도 오지에 있는 산과 마을을 찾아다니며 접한 해와 달, 숲의 속삭임, 손에 굳은 살 박인 사람들의 이야기다. 옛길을 통해 저자는 오지로 들어갔고, 그곳에서 그리운 삶을 만났다.

강원 인제군 점봉산 정상에서 저자는 조정권의 시 ‘산정묘지 1’을 읊는다. ‘가장 높은 정신은 가장 추운 곳을 향한다.’ 옛길의 유혹에 빠져 산에 올랐지만 산 위에 오른 지금부터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 스스로에게 묻는다.

설악산의 산길들(강원), 봉화 및 응봉산 용소골의 옛길(경상), 해남의 달마산 옛길(전라) 등을 발로 걸은 흔적이 책 속에 남아 있다. 1999년 나온 ‘옛길’의 증보판.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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