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카레이싱, 이틀만 투자하면 “나도 카레이서”

  • 입력 2003년 10월 14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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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스피드 페스티벌’에 참가한 일반 운전자들이 카레이서 못지 않은 기량을 뽐내며 자동차 경주를 벌이고 있다. 최근 일반 운전자들을 위한 자동차 경주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클릭 스피드 페스티벌’에 참가한 일반 운전자들이 카레이서 못지 않은 기량을 뽐내며 자동차 경주를 벌이고 있다. 최근 일반 운전자들을 위한 자동차 경주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씽씽’ 스피드로 스트레스를 날린다.

카레이싱은 이제 전문 레이서들만의 경연장이 아니다. 최근 일반인을 위한 각종 자동차경주가 잇따라 열려 스피드를 즐기는 인파가 급증하고 있다.》

가장 대중화된 경기는 드래그 레이스(drag race). ‘비행기가 저공비행하는 것처럼 달린다’는 뜻의 드래그 레이스는 약 400m의 직선로를 2대가 동시에 출발해 누가 빠른지를 겨루는 경주. 194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공군비행장에서 일반인들이 취미삼아 하던 것에서 유래된 것이다.

국내에서는 90년대까지만 해도 ‘폭주족’만이 몰래 드래그 레이스를 즐겼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한국자동차튜닝협회(KATA),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 등이 앞장서 정식경기를 열어 지금은 각종 지자체 행사의 단골메뉴로 등장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본선 진출을 위한 지역 예선에도 신청자가 몰려 선착순으로 모집할 정도.

참가 문의는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 홈페이지(www.kara.or.kr), KATA 홈페이지(www.gokata.or.kr)에서 할 수 있다.

드래그 레이스가 성인들의 무대라면 ‘꼬마 포뮬라’인 카트(Kart)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인기가 높다. 생김새는 유원지에서 보는 범퍼카와 유사하지만 보통 100cc 엔진에 자동차의 기본 기능은 모두 갖춘 어엿한 경주차.

레드스톤팀(www.redstone.co.kr)에선 만 4세부터 카트를 탈수 있고 발보린 카트클럽(www.kart.co.kr)도 만 7세 이상을 대상으로 카트스쿨을 개설하고 있다.

전문적인 교습이 아니더라도 간단한 라이센스 교육만 받으면 삼성 에버랜드(www.everland.com) 스피드웨이에서 맘껏 카트를 즐길 수 있다. 성인도 마찬가지.

일반인 레이서의 등용문은 코리아모터스포츠협회(www.kmsa21.com)가 올해 처음 시작한 ‘클릭 스피드 페스티벌’. 현대자동차에서 생산되는 1500cc 소형 승용차인 ‘클릭’으로 벌이는 경주다.

본인이 소유한 ‘클릭’에 간단한 안전장치를 장착하고 이틀간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연예인 레이싱팀도 이 경기에 참가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올 시즌 7전 중 10월 26일(6전), 11월30일(7전) 등 2전이 남아 있다. 장소는 모두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순수 아마추어만을 대상으로 한 자동차경주도 새로 계획되고 있다. 차마루스포츠(www.ktcc.net)는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주행허가증을 가진 일반인이 자신의 자동차에 최소한의 안전장치만 갖추면 참가할 수 있는 대회를 올 11월 개최할 예정이다.

전창기자 jeon@donga.com

▼F1? 카트? 나스카?…알고 즐기면 재미 ‘300㎞’

세계적 카트 레이서 폴 트레이시

전 세계 자동차 경주대회 중 인기도나 규모면에서 3대 이벤트를 꼽자면 포뮬라원(Formula One·F1), 카트(CART), 나스카(NASCAR).

F1은 바퀴가 툭 튀어나온 1인용 경주용차(레이싱 머신)로 치르는 경기 중 인기 면에서 최고.

올 시즌 마지막 경기인 12일 저팬그랑프리에선 ‘자동차경주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독일)가 통산 6회 월드챔피언 등극을 확정지었다. 이는 1950년부터 시작돼 54년의 역사를 지닌 F1 통산 최다 챔피언 등극 기록이다.

슈마허는 매년 전 세계 스포츠스타 중 최고 연봉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연봉은 3500만달러(약 420억원). 연간 400만명 이상의 관중이 몰리는 F1 대회 최고 스타답게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다.

카트는 슈마허 같은 슈퍼스타는 없지만 지난해 관중 270만명을 동원했고 올 시즌엔 300만명을 돌파할 만큼 팬 확보에선 성공적.

닮은 것처럼 보이는 F1과 카트도 다른 점이 많다. 일단 경주용차가 다르다. F1은 휘발유용 3000cc 830마력짜리 엔진을 사용, 최고시속 360km를 내는 반면, 카트는 메탄올용 2650cc 800마력짜리 엔진을 사용, 최고시속이 392km까지 나온다.

나스카. 동아일보 자료사진

경기가 열리는 지역도 다르다. F1은 올해 총 16전 중 유럽에서 10전을 치를 만큼 유럽 중심이고, 카트는 총19전 중 11번이 미국에서 치러지는 미국 중심의 대회.

한국엔 카트가 먼저 선보일 예정. 서울시 주최로 내년 10월 서울 난지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리는 카트 서울그랑프리가 그것. 한국 팬들에겐 세계 최고수준의 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F1과 카트가 운전석이 오픈된 전용차 경주라면 나스카는 일반 승용차를 개조해서 벌이는 경주다. 나스카는 연간 41회나 개최돼 관중 동원에선 F1과 카트를 앞서지만 모두 미국에서 열리고 최고시속이 320km에 지나지 않아 한 등급 아래로 평가된다.

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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