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혜정/백화점 직원의 어이없는 차별

  • 입력 2003년 10월 6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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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 명동에 있는 한 백화점 여성복 매장을 찾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남자친구가 생일선물로 옷을 사준다고 해서 윈도쇼핑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바지를 발견했다. 그 바지는 필자의 키(160cm)에 비해 좀 길어 보였지만 평소 높은 구두를 신기 때문에 크게 문제 삼지 않고 구매했다. 그런데 판매 직원이 쇼핑백에 옷을 담으면서 “저희 매장 옷은 키가 큰 손님들이 입기 때문에 바지를 줄여 입어야 할 거예요”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남자친구 앞이라 창피했지만 애써 괜찮다고 답했더니, 이번에는 비아냥대는 투로 “손님이 신은 구두는 12cm는 되겠네요”라고 말했다. 기분이 상했지만 그냥 참고 나오려는데 마침 키 크고 날씬한 손님이 들어오자 그 점원은 나를 대할 때와는 대조적으로 상냥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었다. 이를 보자니 울화가 치밀었다. 외모만으로 고객을 차별 대우하는 그 판매 직원의 소양이 지극히 의심스러웠다.

이혜정 nani2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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