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SK, 연이틀 1점차 삼성꺾고 PO진출

  • 입력 2003년 10월 5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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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한국시리즈로.’ 5일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꺾고 팀 창단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SK 선수들이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모자를 벗어 홈 팬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인천=전영한기자
‘가자 한국시리즈로.’ 5일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꺾고 팀 창단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SK 선수들이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모자를 벗어 홈 팬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인천=전영한기자
창단 4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신생팀 SK가 지난해 우승팀 삼성에 2연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2차전. SK는 전날 대구 1차전의 여세를 몰아 초반부터 삼성 선발 김진웅을 난타한 끝에 3-2로 승리했다.

승리의 주역은 3타수 3안타 1볼넷의 맹타를 터뜨린 최고참 타자 김기태. 0-0으로 맞선 2회 가운데 안타로 포문을 연 그는 김진웅의 보크 때 2루까지 나갔고 1사 후 조경환의 왼쪽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선제 득점을 올렸다.

김기태는 또 김민재의 2루타와 이호준의 안타로 2-0으로 달아난 3회 2사 1루에선 오른쪽 안타를 터뜨려 1루 주자 디아즈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진루시켰다. 이어 SK는 박경완이 왼쪽 적시타를 날려 3점차로 달아나며 승리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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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선 삼성 출신의 초보 사령탑 조범현 감독의 ‘데이터 야구’가 빛났다. 전날 왼손 김영수를 깜짝 선발로 내 삼성 강타선을 무력화시켰던 그는 외국인 선발 스미스에 이어 4회 무사 1, 2루에선 마해영을 상대로 오른손 김원형, 8회 무사 1루에선 이승엽을 상대로 왼손 이승호를 투입하며 불을 껐다.

김원형은 1차전 홀드에 이어 2차전 승리투수가 돼 승리팀 감독이 추천한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가 됐다.

현대가 연고팀이었던 98년 이후 5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맞이한 인천 팬들은 이날 문학구장에 2만1577명이 입장해 전날 대구구장(3745명)과 대조를 보였다.

반면 삼성은 0-3으로 뒤진 4회 선두타자 고지행의 1점 홈런을 빼곤 10안타와 2볼넷을 얻었음에도 후속타 불발과 SK의 호수비에 걸려 번번이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7번이나 준플레이오프 무대에 선 삼성이 1승도 올리지 못하고 패퇴하기는 롯데와 맞붙은 92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

정규시즌 2위 기아와 SK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9일 오후 6시 광주구장에서 열린다.

인천=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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