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바다를 방랑하는 사람들'… 바조族의 자연스런 삶

  • 입력 2003년 9월 5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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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방랑하는 사람들/밀다 드뤼케 지음 장혜경 옮김/328쪽 9800원 큰나무

인도네시아의 바조족(族)은 ‘바다 유목민’으로 불리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생활터전은 작은 보트. 바다를 떠돌아다니며 물고기를 잡고, 조개를 캔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바조족을 두고 “시간관념도 없고, 돈이 뭔지 재산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이들 사이에 서양 여자 한 명이 끼어들었다. 기업체의 사장이며 요트로 세계 일주를 한 경험도 있는 사진작가다. 언뜻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만남이지만, 여자는 호기심을 넘어 바조족의 생활에 깊이 들어가게 된다. 여자는 바조족과 생활하면서 “시간이 새롭게 흐르는 것”을 느낀다. 일기장에 날짜 대신 그날의 이름만 적어 넣으면 됐다. 여자는 바조족의 어떤 면에서 매력을 찾았을까. 때로 수록된 사진이 글보다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책.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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